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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집 어디야? 너네 엄마 뭐하셔?": 무례한 친구를 만났을 때 대처법

by 단단맘_B제이제이 2025. 12. 17.

"아, 그때 이렇게 받아쳤어야 했는데!"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표정이 뭔가 씩씩거리는 게 심상치 않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엄마, 오늘 우리 반에 어떤 애가 대뜸 나한테 이러는 거야. '너네 엄마 무슨 일 하셔? 그냥 회사원? 우리 엄마는 의사인데. 그럼 우리 엄마가 너네 엄마보다 훨씬 높네?'"
아이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뭐 저런 애가 다 있지?" 싶어서 어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황당하니까 말문이 막혀서, 그냥 "뭐?... 뭔 소리야?" 하고 미적지근하게 대답하고 돌아섰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이 연이어하는 말에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 진짜 짜증 나! 거기서 내가 한마디 딱 해줬어야 했는데! 너무 바보같이 굴었어!"
아이는 친구의 말이 상처가 되어서가 아니라, 그 무례함에 '사이다' 같이 시원한 한 방을 날려주지 못한 자신이 답답해서 속상해했습니다 다. 저는 그런 아이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말했습니다.
 
"괜찮아. 원래 너무 수준 낮은 말을 들으면 대꾸할 가치를 못 느껴서 말이 안 나오는 게 정상이야. 네가 걔보다 수준이 높아서 그래."
 
하지만 이 말로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또 그런 일을 겪었을 때 우리 아이가 이불 킥을 하지 않도록 강력한 '말의 무기'를 쥐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Case 1: 부모의 직업으로 무시할 때

저는 아들에게 다음에 그 친구가 또 그런 소리를 하면, 흥분하지 말고 웃으면서 이렇게 말해줘라고 했습니다. 
"너네 엄마가 무슨 직업을 가졌는지 자랑하는 것보다, 네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한 거야.          그리고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어. 너네 엄마가 의사라는 게 네 능력인 양 착각하지 마."
 
부모의 배경 뒤에 숨어서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라고 말하는 사람들 참 못났죠? 진짜 멋진 사람은 부모의 후광 없이도, 자신의 실력과 인성으로 빛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확히 일러주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선택 할 수 없듯이 아이도 부모를 선택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그림
아이가 부모를 또는 부모가 아이를 선택할 수 없으며 부모와 자식의 만남은 그저 랜덤으로 만난 운명이다.

Case 2: "너네 집, 무슨 브랜드 아파트야?"

요즘은 한술 더 떠서 아파트 브랜드나 평수로 친구들의 급을 나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너네 아파트 어디야? 거기 임대 아니야? 우린 브랜드 대단지인데." 라며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부모가 아파트로  급 나누기 하는 것을 그 집 아이들이 그대로 답습했을 거라 생각하니 참으로 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아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에 살면 좋을 거야. 그건 부정할 수없어. 하지만 쓰레기를 명품 가방에 담으면 쓰레기가 명품이 될까? 아니면 그냥 냄새나는 쓰레기일까? 집은 그냥 껍데기이고 진짜는, 누가 그 집에 사느냐도 아니고, 어떤 사람이 그 집에 살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야.”
"반대로, 비닐봉지에 들어 있는 다이아몬드는 비닐봉지에 있다는 이유로 다이아몬드가 아니니? 다이아몬드는 어디에서도 빛이 나. 중요한 건 '어디에 담겨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담겨 있느냐'야."
 
아무리 비싼 브랜드 아파트에 살아도, 친구를 무시하고 급을 나누는 인성이 덜 된 아이는 '화려한 상자에 담긴 썩은 과일'일 뿐입니다. 겉은 번지르르해도 곁에 가면 악취가 나서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려주어야 합니다. 

실전! 아이에게 가르쳐 준 '한 방' 멘트 3가지

하지만 이론만으론 부족하죠. 아이가 그토록 원하던 '사이다 대응'을 위해, 언제든지 이런 상황이 닥치면 당황하지 않고 받아칠 수 있는 실전 대처 멘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 논리형 대처: "집이 뭐가 중요해?"
    "집이 중요한 게 아니라 거기 사는 사람이 중요한 거야.  너는 사는 곳이 어디인지가 중요한가 봐? 난 어디에 살아도 행복한데." 상대방의 유치한 기준이 무색해지게 약간은 여유 있는 태도로 말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 무심형 대처: "우린 안 맞겠다"
    "넌 친구 사귈 때 아파트 브랜드 보고 사귀니? 완전 속물이구나. 우린 좀 안 맞겠다."                                          상대방을 '조건 따지는 속물'로 만들며 관계의 우위를 점합니다.
  • 팩트 폭격형 대처: "그거 네 거 아니잖아"
    "근데 그 아파트가 니 거냐? 왜 네가 자랑을 해? 너네 부모님이 너한테 물려주면 그때 자랑해라. "                  가장 강력한 한 방입니다. 부모의 재산이 자기 것으로 착각하는 아이의 허점을 정확히 찌를 수 있습니다. 

무례함은 '나쁜 인연'을 걸러주는 고마운 필터다.

앞으로 무례한 친구 때문에 상처받을 필요가 전혀 없고, 오히려 냄새나는 오물을 처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지속적인 조언을 해주어야 하겠습니다. 
"아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해. 개중에는 보석 같은 친구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인연도 섞여 있어.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것보다, 나쁜 사람을 빨리 걸러내는 게 중요하고 바로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이야."
사람의 가치를 '집'이나 '부모 직업'으로만 판단하는 아이는, 나중에 커서도 딱 그 정도 수준의 관계밖에 맺지 못한다는 것에 동의하시죠?. 그런 친구가 초반에 무례하게 굴어준 건 오히려 행운입니다. 만약 마음을 다 준 뒤에야 그 친구가 조건을 따지는 사람인 걸 알았다면 상처가 훨씬 컸을 테니까요.
그러니 누구한테나 친절한 척, 그런 친구도 있고 저런 친구도 있으니 네가 이해하라는 말을 하지 마세요. 억지로 친해지려 노력하고 비위를 맞추라고 가르치는 같으니까요. "아, 얘는 여기 까지는구나." 하고 마음의 문을 닫으면 그만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가짜 친구가 빠져나간 자리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빈자리에 너를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 아껴주는 ‘진짜 멋진 친구'가 들어올 공간을 만들어 놓으라고 얘기해 줍시다.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습니다.
"친구가 우리 집이나 엄마 직업을 깎아내리려 할 때, 절대 위축되거나 부끄러워하지 마. 오히려 그 친구를 불쌍하게 여겨. 얼마나 스스로 내세울 게 없으면 부모님이 가진 것만 얘기하겠니?."
 
"너는 그 자체로 빛나는 명품이야."
 
흙수저, 금수저라는 말부터 어른들이 사용하지 않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다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