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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의 진실, 들키는 것이 아니라 '물려주는' 것입니다.

by 단단맘_B제이제이 2025. 12. 12.

 

아이들이 산타할아버지가 아빠가 아닌지 의심하는 그림입니다.
'굴뚝도 없는 우리집에 산타할아버지가 우리집에 어떻게 들어왔지? '라고 의심하는 아이들

"산타는 굴뚝도 없는데 어떻게 들어와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부모님들은 설렘 반, 걱정 반이 됩니다. 바로 아이들의 날카로운 질문 때문입니다.

"엄마, 산타 할아버지는 하룻밤 만에 전 세계를 다 돌아요?" "우리 집은 굴뚝이 없는데 어떻게 들어와요?"

순수한 동심이 깨질까 봐 당황스럽기도 하실 겁니다. 하지만 당황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이 질문들은 아이가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기쁜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질문은 단순히 산타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고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아이는 지금 부모의 말이 아니라, 스스로의 눈과 머리로 팩트 체크를 시작한 것이니까요.

산타의 역할, 이제 아이에게 '물려줄' 때입니다.

많은 부모님이 "몇 살에 진실을 알려줘야 하나요?"라고 묻습니다.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8~10세) 무렵에 의심을 시작하지만, 정해진 나이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아이의 '준비 상태'입니다. 심지어 둘째, 셋째들은 형, 누나 때문에 더 빨리 사실을 깨우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의 질문 유형에 따라 진실을 알려주는 방법도 다양하겠습니다. 

  • 확인형: "친구들이 산타 없대. 진짜야?"
  • 논리형: "썰매로는 우리 아파트까지 들어올 수가 없어. 아빠가 산타 할아버지 맞지?"

하지만 저는 진실을 알려줄 때, "사실 산타는 없어. 다 거짓말이야"라고 건조하게 팩트만 던지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속았다는 배신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산타의 역할을 아이에게 물려준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네가 굴뚝이 없는데 어떻게 들어오는지 궁금해했지? 정말 예리하구나. 사실 그건 네가 알 때가 된 것 같아.

사실 산타는 한 사람이 아니란다. 산타는 '사랑을 나누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비밀 클럽이야. 엄마 아빠도 그동안 산타 팀의 일원이었어. 그런데 네가 이제 엄마, 아빠가 하는 달콤한 말을 전부 다 믿지 않을 만큼 똑똑해졌고, 마음도 넓어졌으니 너도 이제 산타가 될 자격이 생겼단다. 이제 받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이 되는 거야. 우리 가족 중 누구에게 몰래 선물을 주는 첫 번째 임무를 수행해 볼래?"

받는 기쁨을 넘어, '주는 기쁨'을 아는 아이로

이제 아이는 더 이상 '속임수'의 대상이 아니라, 비밀을 공유하고 행복을 선물하는 주체가 되었습니다.

아이도 누군가의 산타가 될 수 있다는 놀라워하거나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의 동심이 깨졌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산타는 없지만, 아이를 사랑해서 밤새 선물을 포장했던 부모님의 마음은 영원한 '진실'이니까요. 산타의 빈자리는 이제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행복으로 채워질 테니까요. 아이가 스스로 진실을 깨달았다는 것은, 이제 산타에게 받기만 하는 존재에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존재로 성장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올해 크리스마스, 아이가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질문을 던진다면 걱정하지 말고 미소 지어 주세요. 그리고 아이를 비밀스러운 산타의 세계로, 따뜻한 어른들의 세계로 초대해 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아이들이 부모의 산타가 되겠다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생각지 못한 아이들의 답변이 우리를 놀라게 하고 기쁘게 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