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고 이제 곧 3월 입학 시즌이 다가옵니다.
이맘때쯤이면 많은 엄마들이 '유치원 전쟁'을 치르며 귀가 팔랑거립니다.
"A 유치원은 시설이 좋더라." "B 유치원은 설명회 영상이 영화 같더라."
내 아이를 위한 거의 첫 번째 선택이니 불안하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10살 아들을 키워 초등학교에 보내고, 이제 막 유치원을 졸업해 학교 갈 준비를 하는 7살 딸을 키워보니
확실히 알겠습니다. 화려한 껍데기는 아이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요.
싱글맘이자 워킹맘인 제가 두 아이를 키우며 깨달은, 거창한 설명회에 속지 않고
'진짜 좋은 유치원'을 골라내는 기준 4가지를 공유합니다.

'보여주기식' 쇼(Show)에 속지 마세요.
설명회를 다니다 보면, 엄마들의 눈과 귀를 현혹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곳은 과감히 패스해야 합니다.
① 명품 옷을 입고 서 있는 원장님
어떤 유치원은 "말로 설명해서 뭐 하겠습니까?"라며 대뜸 동영상부터 틀어주더군요.
영상 속 아이들은 웃고 있었지만, '저 활동을 왜 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교육적 설명은 전무했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비싼 명품 옷을 입고 우아하게 서 있기만 할 뿐, 마이크 한번 잡지 않는 원장님의 태도였습니다.
교육 현장이 아니라 마치 백화점 라운지에 온 듯한 위화감. 교육적 알맹이는 없고 '이미지'로만 승부하려는 곳,
저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습니다.
② 거창한 말장난과 가벼운 태도
또 다른 곳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 양성'이라는 거창한 문구를 띄워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구체적으로 뭘 합니까?"에 대한 계획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선생님은 "미소 예쁜 OO 선생님이었습니다~"라며 농담 따먹기 식의 태도를 반복하더군요.
신뢰가 생명인 교육 현장에서 이런 가벼움이라니요. 엄마들을 우습게 본 겁니다.
'계속 공부하는 원장님'
그렇다면 저는 어떤 곳을 선택했을까요? 제가 선택한 유치원의 원장님은 명품 옷 대신,
'열정'을 입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첫째 때부터 둘째까지, 6년 동안 지켜본 원장님은 한결같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까?" 이 고민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원장님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으로 '교육 연수'를 다니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배운 좋은 내용을 혼자만 알지 않고, 선생님들과 밤새 연구하며 우리 유치원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내셨습니다.
① 난간을 놓는 용기 (스케이트)
7세 반이 되면 무조건 한 달에 한 번, 아이들을 스케이트장에 데려갔습니다.
졸업할 때쯤이면 거의 모든 아이가 난간을 잡지 않고도 씽씽 달릴 수 있게 되더군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법, 두려움을 이기고 난간에서 손을 떼는 성취감.
책상 앞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값진 교육이었습니다.
② 비가 와도 숲으로! (우비를 입히는 교육)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숲 체험 활동이었습니다.
보통 비가 오면 "오늘은 실내 활동으로 대체합니다"라고 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이곳은 달랐습니다. 비가 와도 아이들에게 우비를 입혀서라도 숲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처음엔 걱정했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비 오는 날의 숲을 더 좋아했습니다.
젖은 흙냄새,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 평소와 다른 숲을 온몸으로 체험했으니까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속에 담긴 메시지였습니다.
"날씨 탓, 환경 탓을 하며 정해진 약속(계획)을 미루지 않는다."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법, 이 유치원은 그것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③ 내 아이의 취향 발견 (1인 1 악기)
연말 발표회 때는 아이들이 직접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연주했습니다.
서툰 솜씨였지만, 이 경험 덕분에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아, 우리 아이가 음악을 즐기는구나." 집에서만 키웠다면 몰랐을 내 아이의 '취향'과 '재능'을
유치원의 다양한 경험 덕분에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들은 모르는 특급 비밀: '교사 채용 사이트'
이건 제가 터득한 진짜 필살기인데요.
유치원을 고를 때, 학부모 후기만 보지 말고 '선생님 모집 사이트'를 한번 들어가 보세요.
거기서 조회수가 유독 높은 유치원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그 유치원의 위치가 구석지거나, 건물이 낡았을 때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교통도 불편하고 시설도 낡았는데 왜 선생님들이 그 공고를 많이 볼까요?
그건 바로 "저 원장님 밑에 가면 배울 게 있다"는 소문이 났기 때문입니다.
시설이 좋아서가 아니라, 원장님의 교육관과 커리큘럼이 훌륭해서 "한 수 배우겠다"는
의지가 있는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몰리는 곳.
그런 선생님들이 모인 곳이라면, 우리 아이를 믿고 맡겨도 되지 않을까요?
이건 겉만 번지르르한 유치원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진짜 클래스'입니다.
엄마들의 '카더라'는, 말 그대로 '카더라'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유치원을 고를 때
"내 육아 방식만 정답이다"라는 고집을 살짝 내려놓자는 겁니다.
실제로 제가 겪은 일인데요. 동네 엄마 한 분이 기겁을 하며 저한테 이러더라고요.
"어머, 거기 유치원은 비가 오는데도 현관 복도에 애들을 줄 세워서 인사를 시키더라!
애들 감기 걸리게 그게 무슨 짓이야?"
그 엄마 눈에는 당장 내 새끼 비 맞는 것만 보였나 봅니다.
'아동 학대' 쯤으로 과도하게 느끼신 거죠. 그런데 솔직히 저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오호라?' 했습니다.
'아니, 비 좀 맞으면 큰일 나나? 태풍이 부는 것도 아니고,
단체 생활이라면 태풍이 오는 게 아니고서야 정해진 룰은 지키는 게 맞지.'
집에서야 아이가 불편해하면 엄마가 1초 만에 다 해결해 줄 수 있죠.
하지만 유치원은 다르잖아요.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작은 사회'니까요.
내가 집에서 하는 방식과 좀 다르다고 해서 그게 꼭 틀린 교육은 아닙니다.
오히려 "엄마 품에선 절대 배울 수 없는 '질서'와 '공동체 의식'을 배울 기회다"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엄마들의 험담이나 소문에 휘둘려서 좋은 곳을 놓치지 마세요.
"이런 원칙이 우리 아이 마음의 근육을 키워주겠구나" 하고 쿨하게 넘길 줄 아는 지혜,
그게 진짜 고수 엄마의 내공이라고 생각합니다.
" 화려한 껍데기 대신, 원장님의 '교육철학'을 보세요 "
시설이 낡은 건 페인트칠을 하면 되지만, 낡은 교육관은 고칠 수 없습니다.
수영장이 없고, 영어를 좀 덜 가르치면 어떤가요.
매달 스케이트장에 데려가며 '도전하는 용기'를 가르쳐주는 곳.
비가 와도 우비를 입혀 숲으로 나가며 '환경 탓하지 않는 단단함'을 가르쳐주는 곳.
10년 차 엄마인 제가 장담하건대, 이런 원장님이 계신 곳이 바로 S대 부럽지 않은 최고의 명문 유치원입니다.
화려한 팸플릿과 내 좁은 편견에 갇히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