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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코스에 꼭 '박물관'을 넣는 이유 (ft. 홋카이도 로이즈 타운)

by 단단맘_B제이제이 2025. 12. 28.

아이와 여행을 가면 보통 무엇을 하시나요? 맛있는 것을 먹고, 예쁜 풍경을 보고, 호텔 수영장에서 신나게 노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여행은 휴식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여행 계획을 짤 때, 반드시 '박물관'이나 '견학 코스' 하나는 꼭 집어넣습니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즐기는 '소비적인 여행'에서 끝나지 않고,
"이게 왜 이렇게 생겼을까?",  "저건 어떻게 만들까?"라는 호기심을 채워주는 '생산적인 경험'이 여행의 진짜 깊이를 만들어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난 홋카이도 여행에서 제가 선택한 곳은 '현실판 찰리의 초콜릿 공장', 로이즈 카카오 & 초콜릿 타운(도베쓰 본점)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 그 달콤함 뒤에 숨겨진 과학과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곳이죠.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오신 분이라면 '로이즈 초콜릿'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 것 같습니다.
쇼핑 리스트에서 절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유명하기 때문이죠.
대부분은 귀국길 신치토세 공항 3층에서 남은 엔화를 털어 '나마 초콜릿(생초콜릿)'을 꼭 사오시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아이와 함께라면, 혹은 초콜릿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공항이 아닌 '이곳'을 반드시 일정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삿포로역에서 JR 기차를 타고 30분. 이시카리군 도베쓰초(Tobetsu)의 하얀 설원 위에 세워진 거대한 왕국,'로이즈 카카오 & 초콜릿 타운(ROYCE' Cacao & Chocolate Town)'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상점이 아닙니다. 카카오의 재배부터 가공, 제조, 그리고 체험까지 모든 과정을 담은 압도적인 규모의 에듀테인먼트 파크입니다. 직접 가보고 느낀, 공항 면세점과는 차원이 다른 이곳만의 매력 5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로이즈 초콜릿 공장에 다양한 체험을 하는 아이들
볼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체험형 초콜릿 공장 견학

홋카이도 설원 속 '남미 열대우림'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로이즈는 콜롬비아에 있는 자체 카카오 농장을 이 추운 북쪽 나라에 그대로 재현해 두었습니다.
물론 진짜 식물원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카카오 나무 모형과 현지의 바람, 새소리, 그리고 후끈한 공기까지 연출하여 마치 실제 열대 우림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아이들은 주렁주렁 매달린 거대한 카카오 팟(열매) 모형을 직접 만져보고 무게를 느껴보며, 우리가 먹는 초콜릿의 시작이 이 울퉁불퉁한 열매라는 사실을 실감 나게 배웁니다.
전시관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우와!"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구간이 있습니다.
바로 로이즈의 역대 초콜릿 패키지와 커버 디자인을 전시해 둔 공간인데요.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수많은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초콜릿 포장지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나?" 싶어 놀라울 정도입니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시대별 디자인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마치 거대한 현대 미술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곳은 무조건 사진을 찍어야 하는 최고의 포토존이기도 합니다.

언어 장벽 0%! 그림과 애니메이션으로 배우는 '친절한 교과서'

해외 박물관에 가면 일본어 설명 때문에 아이에게 통역해 주느라 진이 빠지곤 하죠.
하지만 이곳은 언어 장벽이 전혀 없습니다.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복잡한 공정을 직관적인 그림과 귀여운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냈기 때문입니다.
일본어나 영어를 몰라도 그림만 보면 "아, 기계가 껍질을 이렇게 벗기는구나!",
"여기서 섞이는구나!" 하고 단번에 이해가 됩니다.
만국 공용어인 '이미지'로 설명해 주는 친절한 전시 덕분에 유치원생 아이도 초콜릿 박사가 되어 나옵니다.
이렇게 멋진 PROCESS FLOW CHART 난생 처음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론을 배웠다면 이제 실전입니다.  '내가 초콜릿이 되어보는' 공간를 통과하게 됩니다.
최신 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게임존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 카카오 콩 되기: 아이가 직접 카카오 콩이 되어 공장 라인을 통과하는 모션 인식 게임.
  • 초콜릿 슈팅: 화면 속 재료를 모으고 쏘는 게임 등.
  •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서 핸드폰이 쉴 틈이 없음.

게임을 통해 공정을 익히니 아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몰입합니다.
'놀면서 배운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공간입니다.

"초콜릿 위에 피자를?" 상상력을 굽는 '워크숍'

이곳 방문의 하이라이트, 바로 '초콜릿 만들기 체험(워크숍)'입니다.
공항에는 없는, 오직 도베쓰 본점에서만 가능한 경험이죠.
아이 얼굴만 한 거대한 빅 사이즈 판 초콜릿(약 23cm x 12cm)을 받아들고, 그 위에 아이가 원하는 토핑을 자유롭게 디자인합니다.
드라이 후르츠, 견과류, 마시멜로... 마치 피자 토핑을 올리듯 진지하게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칩니다.
완성된 초콜릿은 세상에 하나뿐인 홋카이도 여행 기념품이 됩니다.
"여행의 깊이는 '경험'에서 나온다."
그냥 껍질 까서 입에 넣으면 1초 만에 녹아 없어지는 초콜릿이지만, 카카오 숲을 걷고, 수천 가지 디자인에 압도당해보고, 내 손으로 직접 토핑을 얹어본 아이에게 '초콜릿'은 단순한 간식이 아닙니다.
과학이자, 예술이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번 홋카이도 여행, 남들 다 가는 공항 면세점 줄 서기 대신 하루쯤 시간을 내어 기차를 타고 로이즈 타운역으로 떠나보세요. 아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달콤한 모험을 선물하게 될 것입니다.
[Travel Tip: 로이즈 타운 '먹킷 리스트' 3대장]

  • 구떼 (Gute): 빵 사이에 판 초콜릿 하나를 통째로 끼워 넣은 비주얼 깡패! (초콜릿 피자로 착각할 만큼 큽니다.)
  • 로이즈 타운 피자: 도베쓰산 밀가루와 야채로 구운 화덕 피자. (쇼핑 후 출출할 때 최고!)
  • 통감자 카레빵: 홋카이도 감자 하나가 통째로 들어간 베이커리 No.1 인기 메뉴. (소금빵도 맛있지만 이건 꼭 드세요!)
  • 예약: 100% 사전 예약제(유료).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 예매 필수.
  • 가는 법: JR 삿포로역 -> (가쿠엔토시선) -> 로이즈 타운역 하차 -> 무료 셔틀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