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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영양제 제대로 알고 먹여야 한다.

by 단단맘_B제이제이 2026. 2. 1.

부제: 잠귀 밝은 아들 vs 작지만 잘 자는 딸... 남매에게 똑같은 영양제를 먹이면 안 되는 이유

영양제 통 갯수가 엄마의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이거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핫하대." "이 성분이 들어가야 키가 큰대."

인스타그램을 스크롤링 하다 보면, 귀신같이 알고리즘이 저를 키 성장 영양제 광고로 이끌더군요. 아이 키우다 보면 이렇게 귀가 팔랑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식탁 한구석에 쌓여가는 영양제 통들을 보며 묘한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유산균, 단백질, 칼슘, 비타민... 거기다 키 성장에 좋다는 비싼 영양제까지 두 종류나 쟁여뒀으니, "이 정도면 우리 아이, 엄마의 유전자 방어막을 뚫고 180센티가 되는 건 시간문제겠지?" 라며 안도했었죠.

그런데 어느 날 저녁, 아이 앞에 수북이 쌓인 그 영양제들을 보는데 문득 '쎄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잠깐, 이 많은 걸 아이의 작은 위장에 한꺼번에 다 털어 넣어도 되는 건가?' '좋은 것도 과하면 독이라는데, 섞어 먹여도 문제는 없는 걸까?'

이미 결제는 끝났고 택배 박스는 다 뜯어버렸지만,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지만, 내 아이 입에 들어가는 건데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도 써야 하지 않겠어요?

그렇게 늦깎이 수험생처럼 돋보기를 들고 시작된 영양제 성분 분석... 뒷면의 깨알 같은 글씨를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던 저는, 곧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하고 말았습니다.

충격! "밤 10시, 아이 몸속은 '아연' 전쟁터였다."

가장 먼저 저를 충격에 빠트린 건 바로 '중복 섭취'였습니다. 좋다는 건 다 먹이면 '더하기(+)'가 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과유불급'이었거든요.

제가 아이들에게 아침 저녁으로 이것 저것 막 눈에 띄는 것을 먹게 하고, 절반은 아침에 또 절반은 저녁 먹고 난 후랑 잠자기 직전에 막 먹였거든요. 먹으라고 들이댄 것만 종류가 이렇습니다. 

  1. 칼슘 
  2. 유산균
  3. 철분
  4. 단백질
  5. 비타민 C
  6. 수면 성장 영양제( 틴맥스, 점프업, 아이그로우업 같은 것 들….) 

그냥 보면 완벽해 보였죠. 칼슘 챙기고, 키 크는 영양제 2개나 먹였으니까요. 하지만 성분표를 까보니 경악했습니다.

  • 위바이옴 칼슘: 아연(Zn) 포함
  • 산양유 단백질 : 산화아연 포함
  • 바로 점프업/ 틴맥스: 산화아연 포함

세상에... 불과 3~4시간 사이에 '아연'이 든 제품을 3개나 때려 붓고 있었던 적도 있었던 거죠. 캄슘도, 단백질도 아닌 아연을 한꺼번 저렇게 먹여도 되는 지 아찔했습니다. 뒤 늦게 찾아보니 아연은 성장에 필수적인 미네랄이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복통, 메스꺼움을 유발하고 심하면 오히려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는 것이였습니다. 아이가 가끔 "배 아파"라고 했던 게 단순히 밥을 많이 먹어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얼마나 미안하던지요.

게다가 수면 성장 영양제인 '점프업'과 '틴맥스'에는 공통적으로 [테아닌, 타트체리] 같은 수면 유도 성분이 들어있는데 어떤 날은  이걸 두 개나 먹였으니, 아이 간은 밤새 그 많은 영양소를 해독하느라 쉴 틈이 없었을 겁니다.사실 영양제를 구매 할 때 성분 보다는 후기에 너무 매료되었기 때문에 중복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습니다.  키는 잘 때 큰다는데, 엄마 욕심이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 셈이죠.

엄마의 착각: "학교 가서 꼭 챙겨 먹어!"

두 번째 실수는 '무리한 바람'이었습니다. 챙겨줄 게 너무 많으니, 점심 먹고 간식처럼 먹으라고 '단백질 스틱(또는 비타민)' 하나를 아이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어줬거든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며칠 뒤 빨래하려고 주머니를 뒤지다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꼬깃꼬깃하게 뭉개진 봉지를 발견했습니다. 터지지 않은 게 기적이었죠. "아차, 노느라 깜빡했어."

아이를 혼낼 일이 아니었습니다. 급식 먹고 운동장에서 축구하기 바쁜 애한테 가루약 챙겨 먹으라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미션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차라리 잘된 일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욕심을 부려서 점심때 **'키 성장 영양제(점프업)'**까지 어떻게든 먹이려고 시도했다면 어땠을까요? 나중에 성분을 보니 거기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있더라고요.

하마터면 아이가 영양제 먹고 오후 5교시 수학 시간에 꾸벅꾸벅 졸게 만들 뻔했습니다. 학교에서 안 먹은 게 오히려 '신의 한 수'였던 셈이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학교는 비우자. 영양제는 엄마 눈앞에서, 집에서 확실하게 챙긴다."

 

영양제 공부의 끝판왕: 아들은 '재우고', 딸은 '먹여라'

아연 중복을 피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수면 성장 영양제 중 어떤 것을 먼저 복용할지 고민 하던 중  ,문득 우리 남매의 '기질 차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똑같은 배 속에서 나왔는데 어쩜 이렇게 다른지.

  • 첫째 아들: 잠귀가 엄청 밝고 예민해요. 자다가도 부스럭 소리에 깨고, 깊게 못 자는 스타일.
  • 둘째 딸: 머리만 대면 기절해서 업어가도 모릅니다. 잠은 잘 자는데, 또래보다 키가 작고 왜소해서 걱정이죠.

그런데 저는 바보같이 이 둘에게 똑같은 영양제를 먹이고 있었습니다.

👦 예민한 아들에게 필요한 것 아들이 키가 안 크는 이유는 '잠' 때문일 확률이 높겠죠?. 성장 호르몬은 깊은 잠 단계(서파 수면0에서 쏟아지는데, 자꾸 깨니까요. 👉 이 녀석에게는 [틴맥스]나 [점프업] 같은 '수면 유도 성분'이 든 영양제가 딱 이겠죠. 

👧 잘 자는 딸에게 필요한 것 이미 꿀잠 자는 애한테 수면 영양제를 먹이는 건 돈 낭비이겠습니다. 딸이 작은 이유는 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뼈와 살을 만들 '재료'가 부족해서일 수 있습니다. 👉 이 아이에게는 수면 영양제를 빼고, 차라리 [산양유 단백질]을 한 잔 더 타주거나 [아이그로우업] 같은 영양 공급형 제품을 주는 게 맞겠습니다. 

뭐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렇게 자체 맞춤 처방으로 우리 집 영양제 루틴을 싹 뜯어고쳐 보았습니다. 

우리 집 남매 영양제 시간표 

복잡한 건 질색인 엄마들을 위해, 서로 충돌 안 나고(철분vs칼슘), 중복 안 되는(아연 safe) 완벽한 시간표를 공유합니다.

우리 아이 영양제 복용 시간표
우리 아이 영양제 복용 시간표

 

늦게 나마 영양제를 제대로 공부하고 영양제 시간표를 짜보니 무엇보다 제 마음이 너무 편합니다. 약통마다 언제 언제 먹는 것인지 표시를 해두고 나니 아이들도 잊어먹지 않고 챙겨먹을 수 있겠다고 하네요. 

계속해서 '아연 중복'하게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지 어휴 어질어질 합니다.

 이제 아들은 '꿀잠'을, 딸은 '영양'을 집중적으로 챙겨주니 아이들 쑥쑥 크겠죠? 

혹시 지금 식탁 위에 영양제 통이 수북하게 쌓여 있나요? 그렇다면 오늘 밤, 아이들 재우고 조용히 그 통들의 '뒷면'을 한번 뒤집어 보세요. 어쩌면 우리 아이 뱃속에서 영양제끼리 싸우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현명한 엄마의 작은 공부가, 우리 아이의 숨은 키 1cm를 찾아줍니다. 오늘도 육아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한민국 엄마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