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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해 참는 당신에게 '이혼'을 권유합니다. "애들 봐서라도 네가 좀 참아라." "이제 곧 둘째도 나오는데, 아빠 없는 아이로 키울 거야?"남편과의 불화로 이혼을 고민하던 가장 힘든 시기, 세상 모두가 저를 배신해도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줄 거라 믿었던 친정엄마가 던진 말이었습니다.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던 딸에게 엄마는 "네가 참아라", "네 성질을 죽여라"라고만 하셨죠.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저는 철저히 혼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캄캄한 절벽 끝에 홀로 덩그러니 서 있는, 그런 막막한 심정뿐이었습니다.결국 이혼을 했고,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 때문에 불행을 참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 이야기가 작은 용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만삭의 임신부, 이혼을 결심하다.사실 저는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딱 .. 2026. 1. 4.
남매에게 '함께하는 도전'이라는 평생의 추억을 선물하다 (ft. 피아노 포핸즈) 형제, 자매, 남매 키우시는 분들, 하루에 몇 번이나 "그만 좀 싸워!"를 외치시나요? 저희 집 10살 아들과 7살 딸도 예외는 아닙니다. 눈만 마주치면 장난을 걸고, "야, 저리 가라", "오빠가 먼저 그랬잖아!", "엄마, 오빠가 내 거 만졌어!" 하며 하루에도 열두 번씩 엄마를 판사로 소환하는 지극히 평범한, 아니 조금은 유난스러운 '현실 부산 남매'죠.그런데 지난가을, 이 앙숙 같은 남매가 기적처럼 하나의 마음이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계기는 우연히 제 아이폰으로 보여준 영상 하나 때문이었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의 클립 영상이었는데요. 작은 휴대폰 화면 속에서 배우 박보검 님과 노영심 님이 피아노 한 대에 나란히 앉아 '학교 가는 길'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서로 눈을 맞추며 웃고, 신나게 건반을 두드.. 2026. 1. 1.
평생 우려먹는 생일파티 혹시 살면서 '진짜 잊지 못할 생일 파티'가 있으신가요?수십 번의 생일을 보냈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떠오르지 않아서 대답하기가 힘드네요.늘 어머니까 끓여주시던 미역국 정도? 제가 성인이 되고 점점 나이를 먹으니 생일이라고 꼭 미역국을 챙겨 먹는 일도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 생신 때도 그저 식당하나 예약하고 케이크를 사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막상 엄마가 되고 나니, 아이 생일이 다가오면 묘한 조바심부터 납니다. SNS에 올라오는 화려한 파티 사진들을 보며 남들처럼 풍선도 달아야 하고, 멋진 장난감도 사줘야 할 것만 같죠. 경쟁 아닌 경쟁을 스스로 만드는 것만 같습니다. 정작 아이는 아무 생각이 없는 데 말이죠.생일 파티가 끝나고 나면 어떤가요? 한 번 쓰고 터트려 버린 풍선 조각들이나, .. 2025. 12. 30.
초등 수학, 시간 낭비 없는 심화 전략 서점 참고서 코너 앞에서 비슷한 듯 다른 수학 문제집들을 보시고 당황하신 적 없으신가요? 개념, 기본, 실력, 응용, 유형, 심화, 최상위, 경시... 출판사도 많은데 단계는 또 왜 이렇게 많은지, 대체 무엇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셨을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우리 애는 아직 선행이 안 됐으니까 기본부터 차근차근 밟아야지." 하는 마음에 가장 쉬운 '기본서' 한 권을 집어 들고, '이거 빨리 끝낸 다음에 응용, 심화로 넘어가지'라고 계획을 세우실 수 있습니다.그런데 장담하건대, 아이는 심화로 가기 전에 지쳐버릴 겁니다. 아마도 학기는 끝나가고 문제집은 반도 못 푼 채 분리수거함으로 들어가거나, 새것 그대로 동생에게 물려주게 될 것입니다.저는 워킹맘이고 아이가 둘이기 때문에 타이르듯 인내심을 가지고.. 2025. 12. 29.
여행 코스에 꼭 '박물관'을 넣는 이유 (ft. 홋카이도 로이즈 타운) 아이와 여행을 가면 보통 무엇을 하시나요? 맛있는 것을 먹고, 예쁜 풍경을 보고, 호텔 수영장에서 신나게 노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여행은 휴식이니까요.하지만 저는 여행 계획을 짤 때, 반드시 '박물관'이나 '견학 코스' 하나는 꼭 집어넣습니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즐기는 '소비적인 여행'에서 끝나지 않고, "이게 왜 이렇게 생겼을까?", "저건 어떻게 만들까?"라는 호기심을 채워주는 '생산적인 경험'이 여행의 진짜 깊이를 만들어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지난 홋카이도 여행에서 제가 선택한 곳은 '현실판 찰리의 초콜릿 공장', 로이즈 카카오 & 초콜릿 타운(도베쓰 본점)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 그 달콤함 뒤에 숨겨진 과학과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곳이죠.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오신 .. 2025. 12. 28.
제주행 페리에서 목격한 '자매의 수학 문제집' 여행 가방을 쌀 때 아이들이 풀 문제집을 챙긴다고 한다면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애가 불쌍하지도 않아? 여행에서까지 꼭 공부를 시켜야 해? 이 엄마 독하네!"사실 저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여행은 놀고먹고 쉬러 가는 거니까요. 하지만 몇 년 전, 목포에서 제주로 가는 페리 안에서 목격한 장면 하나가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그날, 페리 식당칸에서 본 충격적인 장면배가 출발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고, 저녁을 먹기에도 어정쩡한 시간이었습니다. 페리 내에 식당칸 한구석에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어 보이는 자매가 나란히 앉아 있었습니다.놀랍게도 아이들은 식탁 위에 수학 문제집을 펴놓고 풀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옆에서 도끼눈을 뜨고 감시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지금.. 2025.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