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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어디까지 가 봤니? (싱가포르 vs 호주 vs 한국) "에버랜드 놔두고 거길 왜 가?"해외여행 다녀와서 "이번에 동물원도 다녀왔어"라고 하면 주변에서 꼭 돌아오는 반응이 있습니다."야, 비행기 표 값이 얼만데 그 아까운 시간에 동물원을 가? 용인 에버랜드만 가도 기린 있고 사자 있잖아."틀린 말은 아닙니다. 맛집 하나 더 가기도 바쁜 시간에 굳이 동물원이라니요. 하지만 저는 아이랑 해외에 가면 박물관, 기념관 다음으로 꼭 챙겨 넣는 필수 코스가 있습니다. 바로 '동물원'입니다.동물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할 수 있지만 나라마다 동물원의 형태와 환경 그 자체뿐만 아니라, 거기서 기인한 동물들의 컨디션이 다르다는 알 수 있죠. 그리고 그 나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의 결'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어른인 저조차 "세상에 이런 곳이 있었어?" 하고 입을 다.. 2026. 1. 19.
숏츠 도파민 끊고, 120분짜리 서사에 빠져들기 (엄마표 인생 영화 BEST 10) 요즘, 무의식 중에 숏폼을 보다가 정신 차려보니 1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더라고요. 더 충격인 건 20분짜리 재테크 영상을 틀었는데, 그게 지루해서 끝까지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순간 아이들을 돌아보며 생각했습니다.. '웬만해서는 흥미를 잘 느끼기 어려운 나이가 된 어른인 저조차 이렇게 15초 자극에 절여졌는데, 애들은 오죽할까?'아이들이 학원에서 50분, 90분 수업을 듣는 게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 갑니다. 그래서 더욱더 쇼츠 영상은 멀리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15초 숏폼 중독에 노출된 아이들과 주말에 2시간 영화 보기를 시작한 지 꽤 되었는데요, 영화에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끝나면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참 괜찮은 루틴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고르려면 뭘 보여 줘.. 2026. 1. 15.
15년 뒤, 직업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가 된다. 가끔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 있잖아요. "너는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저희 집 아이는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씩씩하게 엄마가 듣고 싶은 대로 대답을 해주죠. "나? 피부과 의사 돼서 건물주 될 거야. 아니면 비스트처럼 유명한 유튜버가 될 거야."예전 같으면 "그래, 우리 아들 꿈도 야무지네. 그러려면 네가 지금 이렇게 놀고 있으면 안 된다.수학 문제집 좀 더 풀어야겠지?" 하고 웃으며 덕담을 건넸을 겁니다. 그게 '국룰'이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수학문제기 풀기가 정답인지 도무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제 머릿속 계산기가 아주 냉정한 현실을 두드리고 있었거든요. '잠깐만, 지금 10살인 네가 사회에 나갈 15년 뒤... 과연 그때도 의사가 지금 같은 의사일까?' 이미 AI '왓슨'이 인간 의사보다 더 .. 2026. 1. 13.
"영어, 수학도 바쁜데 왠 사자소학?" 얼마 전 신문 기사를 보는데,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초등 교육의 최우선 목표로 '인성(人性)'을 꼽았다는 거예요. 솔직히 저는 그 기사를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챗GPT가 코딩도 하고 그림도 영상도 뚝딱 만들어내는 AI 시대가 도래하였으니, 당연히 "인공지능을 능가하는 창의 융합 인재를 키우겠다" 혹은 "최첨단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겠다" 이런 게 교육 목표가 될 줄 알았습니다. 그게 시대의 흐름 같아 보이니까요.그런데 사람다운 인성 갖춘 인재 배출이 교육청의 목표라니…. 결국 기계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우리 아이들이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진짜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 됨됨이'라는 걸 확인받은 기분이라 속이 다 시원하더군요. 싫든 좋든, 옳든 그르든 이제 우리는 AI와 공생해야만 하는.. 2026. 1. 12.
초등학생 책상 추천? No! 책상 '자리' 추천? Yes! 입학 시즌입니다. 백화점이나 가구 단지에 가면 화려한 조명이 달린 각도 조절 책상들이 우리 엄마들 눈을 현혹하죠. 가격표를 보면 ‘헉’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우리 애 학교 가는데 이 정도는 해줘야 공부 잘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12개월 할부를 긁으려는 분들.잠시만 그 카드, 지갑에 다시 넣어두세요. 20년 차 직장맘이자 두 아이를 키우는 제가 감히 말씀드립니다. 초등학교 1학년에게 독립된 '공부방'과 '비싼 책상'은 아직 필요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엄마, 방 문 닫고 들어가면 진짜 공부가 될까요?"제 어릴 적 기억을 먼저 꺼내봐야겠네요. 저도 제 방이 따로 있었습니다. 시험 기간에 "공부해라" 소리를 듣고 방문을 닫고 책상 앞에 앉으면, 그때부터 진짜 공부가 시작.. 2026. 1. 11.
입학식 날, 교장 선생님이 당부한 것 "우산 접는 법, 꼭 가르쳐 주세요"첫째 아이 초등학교 입학식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강당에 모인 수많은 학부모님들 앞에서, 교장 선생님이 마이크를 잡고 간곡하게 부탁하신 말씀은 거창한 교육 철학이나 인재상이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하찮고 사소한' 것들이었죠."학부모님들, 댁에서 아이들 '우산 접는 법'은 꼭 좀 가르쳐서 보내주세요." "비 오는 날 젖은 우산을 갑자기 확 펼치면 옆 친구가 다칩니다. 주위를 살피는 법을 꼭 알려주셔야 합니다."그 말씀을 듣고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너무 사소한 일'이라고 여겨서 놓치기 쉽지만, 사실은 이것들이야말로 단체 생활을 하는 데 있어 가장 기초적이며 중요한 것들이라는 사실을요.사회생활 20년 차인 저도 회사에서 비슷한 걸 느낍니다. 점심시간에 맞.. 2026. 1. 10.